2019 예술공간 영주맨션 기획초대전
<실패하면 실패하지 않는다고 사라지면 사라지지 않는다고> 박자현 개인전
_ 2019년 9월 1일 - 9월 29일
모든 개별 작업은 언제나 이전, 이후 작업과 끊어지기도, 연결되기도 합니다. 작업과 작업 사이에는 늘 방향전환의 분기점이 있으면 서 동시에 연결 지점이 함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한 작가의 작업 세계 안에서 보다 긴밀하게 묶이는 작업들을 모아 묶음으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기획 <경첩의 축>은 한 작가의 작업 세계 안에서 작업의 특성이 눈에 띄게 달라지는 전환점에 주목하고, 그 전후의 작업군이 어떻게 왜 분절되고 연결되는지를 내용적/형식적으로 탐구한 결과를 보여주는 프로젝트입니다. 본 기획에서는 두 가지 개념이 비유로 사용 됩니다. 서로 다른 면을 유연하게 연결하는 ‘경첩’은 전반적인 탐구 과정을 비유하는 개념입니다. 그리고 활동이나 회전의 중심을 일 컫는 개념인 ‘축’은 탐구를 전개하는 방법론을 비유합니다.
‘축’은 두 가지 의미를 함축합니다. 첫 번째로는 경첩이 회전하는 방향, 즉 작업의 전환점의 방향성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그런 의 미에서 분기점 전후 작업군을 각각 x, y축으로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두 번째로는 3차원에서의 좌표 지점을 구할 때에 기준이 되 는 x, y, z축을 관리인 1, 2, 3의 견해로 상정하여, 서로 다른 시점에서 작업의 방향전환을 어떤 식으로 바라보고 이야기할 수 있는지 종합하고, 그 지점들의 교집합과 여집합을 통해 보다 정교하며 동시에 확장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작가의 전반적인 작업 세계 내에서 작업 묶음과 분기점을 설정하고, 몇차례의 미팅을 통해 작업에 관한 세부적인 이야기를 들을 뒤 각 관리인들이 x, y, z축에 해당하는 글을 생산하고, 분기점 전후를 보여줄 수 있는 작업들을 글과 함께 제시하는 방식으로 전시가 이루어집니다.
작가노트
“사라지지 않기 위해 사라지는 순간을 예습합니다. 여러 각도로 수직낙하 할 수 있을까? 사실은 실패하는 나의 성공. 다각도의 하강을 재생하면서 반복하는 하루, 되풀이 되는, 가시감처럼 다시 맞이하는 오늘의 실패.
이 실패가 나의 실패만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고 생각했지만 실패의 공감이란 실패의 경쟁이란 서로에 허탈감을 증폭했지만 이 실패가 씁쓸함을 주지 않을 무력한 실패가 되는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