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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예술공간 영주맨션 공모당선개인전

<연근된 살>  머피염 개인전

_ 2022년 5월 15일 - 6월 12일

올 해 초 진행된 예술공간 영주맨션 전시공모는 영주맨션을 나아갈 작업에 관한 중간지점의 쉼표(,)로 또는 디딤으로 규정하고 작업이 잘 놓이는 공간을 넘어 영주맨션이 캔버스로, 매체로 이용되는 지점에 주목하고자 했습니다. 올해 선정된 머피염 작가님은  본인의 몸과 주변사물이 낯설어 지는 순간 발견된 사물을 기억하고 엮어 냅니다. 이번 전시 <연근된 살>에서 연근은 섭취되고 흡수된, 본인과 은유되어 행위를 지속할 식물로 나타납니다. 우연히 발견된 혹은 의식된 사물은 작가의 공간으로 들어와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머피염 작가님의 전시 <연근된 살>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작가노트


  “작년 여름 한국에 잠시 체류했을 때 연근조림을 , 먹기 위해 연근을 구매하고 손질해야 했습니다 연근의 . 잘려진 단면이 볼베어링과 형상이 유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당시 기계의 내장에 박힌채회전 운동을 돕는 베어링에 대한 예찬이 컸기에 가능한 망상이였습니다. 볼베어링에 . 미끄럽게 묻어있는 구리스의 점액질과 볼의 유려한 마찰은 차가운 기계부품으로부터 온순함과 유순함 유연한 , 움직임을 상상하게 했고 이를 , (malléable/ flexible) 막연하게 연근과 엮어보고 싶었습니다. 프랑스로 돌아온 이후 아시안마트에서 연근의 몸체를 다시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꽤나 . , 비쌌고 대신 진공포장이 되어있어 신선했습니다 연근이 . 온 경로에 대해서 궁금해졌습니다 아시안마트에서 . 구매하여 연근을 조리하고 씹어 삼키는 과정은 충만한 안정감을 주는 동시에 연근을 구하기까지의 고단함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특히 . 흥미로운 것은 연근의 조형적 특징입니다 진흙에서 . 사는 연근은 외부수압에 견디기 위해자신의 몸에 즉, 뿌리에 구멍을 낸다고 합니다 숨구멍의 . 일환으로 냅니다 저항에 . 견디기 위해 자신의 몸에 기다란 구멍을 내고 숨을 쉽니다 뿌리는 . 여러 마디로 나뉘고 또, . 다른 뿌리를 냅니다 뿌리들은 각각 통로를 가지고 있으나 서로 연결되어있지 않습니다 이. ‘ ’ 식물과 나 사이에 위태로운 공통점이 있음을 발견합니다 이. 연근의 구조가 형성되는 과정 다시 , 말해 외부 저항에 의해 몸 안으로 구멍을 내어 숨을 쉬는 생존 방식은 마치  은유가될 수 있습니다 외부 . 자극에 의해 스트레스 저항를 ( ) 받아 내부에 통로를 내어 살아갈 구멍을 만드는 듯하여 동질감을 느낀 것입니다 연근의 . 구멍과 달리 내게서 숨구멍은 어떤 ‘ ' , 이해의 구멍을 또 다른 방식의 ‘변형 가능성을’ , ‘ ’ 받아들임 또한 다양성과 가깝습니다 우선은 . 그런 식으로 나의 세계 내부에 새겨지는 구멍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 연근의 다공성과 리좀적 특징은 수목적 체계 즉, 위계질서를 벗어나는 사고실험을 돕는데도 한 몫합니다. 특히 이 구멍이 난 뿌리줄기는 변형과 균열에 잘 견딥니다 연근은 . 관이 규칙적으로 배열된 독특한 기하학적 구조를 갖습니다 연근의 . 다공성과 질서 정연한 기공은 이미 많은 공학적 영감을 줍니다. 외부의 물과 진흙의 하중이 적용될때 연근에 응력이 스트레스 발생합니다 스트레스가 ( ) . 응력이고, 응력을 스트레스라고 합니다 저항 즉 . ‘ ’, ‘ ’. 리지스터 물리적인 언어와 감각 언어가 혼효되는 지점이 흥미롭습니다 무용 . ‘ 워크샵 중 근육의 톤을' ‘ ' 근육의 어조라고 오해했을 때가 떠오릅니다. 연근에서 냅다 볼베어링으로 또, , 내 몸으로 저항성이라는 키워드 하나로 여기저기 점프하는 사고흐름은 ‘ , - , 짜 맞추기 인척하기 내버려두기 묻어버리기 행위를 , ’ 통해 기존 논리에서 계속 비틀리고 미끄러지는 경로를 보여줍니다 무의미하게 . 사물의 언어를 집요하게 나열하고 서술함으로서 유의미화시키는 실험방식이 됩니다.특히 흥미롭게 , 사용하는 재료인 기계에서 감각의 언어를 추출하는 실험은 인간이 기술이 작동하는 방식을 ‘ ’ input/output 이해하는 것보다 에 따른 단순한 원인과 결과에 익숙해지고 있다는 개념인 «블랙박스 이론 » . 에 관련이 있습니다 이러한 무지와 끈질김은 불안 두려움 혼란의 , , 감각을 유발할 수 있지만 또,한 잇따르는 타협과 협상을 통해 엉뚱한 감각을 심어줍니다 이. 연근에 대한 리서치는 나의 조형 방법론의 발전에 영양분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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