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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예술공간 영주맨션 공모당선개인전

<Ghost Scene>  김소라 개인전

_ 2022년 4월 3일 - 5월 1일

올 해 초 진행된 예술공간 영주맨션 전시공모는 영주맨션을 나아갈 작업에 관한 중간지점의 쉼표(,)로 또는 디딤으로 규정하고 작업이 잘 놓이는 공간을 넘어 영주맨션이 캔버스로, 매체로 이용되는 지점에 주목하고자 했습니다. 김소라 작가는 상실된 것들에 대한 기록을 회화작업으로 풀어냅니다. 밀도높은 화면 속에 비어버린 듯한 비현실적 풍경은 작가의 시선에 포착되어 지나버린 시간을 박제합니다. 올해 선정된 김소라 작가님의 전시 <Ghost Scene>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작가노트


  나는 우리 주변 가까이에 존재하지만,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쉽게 지나치는 부재의 영역들을 포착하고 그것을 회화라는 매체를 통해 기록한다. 허물어져 가는 건물들과 그곳에 남겨진 흔적들, 그리고 허리춤까지 자라난 무성한 잡초는 그곳이 방치되어 지나온 시간을 보여준다. 그것들은 사람들로부터 외면 받는 채 죽은 듯 생기 없는 모습으로 남겨져 있다.

 방치된 흔적들의 재현을 통해 유령화 된 과거와 현재의 틈 속 상실된 것들에 대해 기록한다. 본인이 포착하는 이미지들은 어딘가에 분명히 존재했던 아스라한 기억의 조각들이다. 나의 기록물들은 재개발의 반복 속에 살아가는 현재에서 오히려 낯설고 비현실적인 풍경으로 다가온다.

 이번 전시 제목인 ‘고스트 풍경’에 고스트(Ghost)는 실제 화상에 유령과 같은 흰 상이 겹쳐 나타나는 현상을 뜻한다. 전파장애로 인해 여러 겹으로 반사되는 현상을 본인이 바라보는 풍경이 회화로 표현할 때의 방식과 닮은 지점이 있는 것 같아 단어를 선택하게 되었다. 어린 시절 적었던 일기를 오랜만에 꺼내보면 예전의 하얗던 종이들이 노랗게 바랜 것을 확인하듯, 본인이 포착하는 풍경들 또한 시간의 축적과 오류의 반복 속에 만들어진 풍경들로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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